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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머내 옛 마을길에서 시작하는 어르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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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수지구 현암로 154 7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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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죽전 센터
경기 용인시 수지구 현암로 154 701호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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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에서 장을 보는 풍경은 머내로 상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옛 머내 마을에서 이어져 온 길이라 큰 백화점처럼 번쩍이는 곳은 아니지만, 생활에 필요한 것은 이 길에서 대개 해결된다. 아침에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어르신이 가게 주인과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은 이 동네에서 흔한 장면이다. 오래 산 분들은 어느 가게가 언제 문을 여는지, 어느 쪽 길로 가야 덜 힘든지를 몸으로 안다. 그래서 동천의 장보기는 목적지가 아니라 습관에 가깝다. 가족 입장에서도 이런 상권은 반갑다. 어르신이 낮 시간을 밖에서 보내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를 만한 곳이 걸어갈 거리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서 새로 생긴 가게들과 예전부터 있던 가게들이 한 길에 섞여 있는 것도 동천다운 모습이다.

동천은 분당과 맞닿아 있다. 행정으로는 용인시 수지구지만 생활은 성남 분당 쪽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동네 어르신들 중에는 분당 쪽으로 볼일을 보러 다니는 것을 오히려 익숙하게 여기는 분도 많다. 반대로 수지 안쪽으로는 신봉동 방면이 산자락을 따라 붙어 있어서, 같은 수지구 안에서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렇게 두 생활권 사이에 놓인 관문 같은 자리라 사람과 차가 늘 오간다. 자녀가 분당에 살고 부모가 동천에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가족에게는 동천 데이케어센터처럼 낮 동안 어르신이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어느 쪽 생활권에서 접근하기 좋은지가 꽤 중요한 문제가 된다. 경계에 있다는 건 양쪽 모두에서 오기 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가는 이야기를 하자면 수지나들목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나들목이 가까운 덕분에 동천은 차로 드나들기가 수월하다. 멀리 사는 자녀가 주말에 부모를 보러 올 때도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금방 닿는다. 동네 안쪽으로는 머내로가 큰 줄기 역할을 한다. 분당과 수지를 잇는 길이라 평일 낮에도 차가 제법 다니지만, 그만큼 어디로든 이어진다. 걸어서 다니기에 부담이 큰 어르신이라면 차로 이동하는 편이 현실적인데, 동천은 그 조건이 나쁘지 않은 동네다. 다만 나들목 주변과 머내로가 만나는 구간은 시간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니 그 점은 감안하는 게 좋다.

동천은 한 가지 성격으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동네다. 동막천 가까운 저지대에는 오래된 저층 주거가 남아 있고, 그 옆으로는 헤르만하우스를 비롯한 신축 단지가 들어서 있다. 구도심의 결과 새 주거지의 결이 한 동네 안에 같이 있는 셈이다. 저층 주거 쪽에 오래 사신 어르신들은 대개 그 자리에서 수십 년을 지낸 분들이라 동네를 손바닥처럼 안다. 반면 신축 단지에는 자녀 세대가 들어와 부모를 가까이 모시는 경우도 있다. 이 두 흐름이 겹치면서 동천 주간보호센터를 찾는 가족의 사정도 제각각이다. 어떤 집은 어르신 혼자 낮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 걱정이고, 어떤 집은 맞벌이 때문에 낮 동안 돌봐줄 곳이 필요하다. 같은 동네여도 사는 모양이 다르다는 게 동천의 특징이다.

지형을 보면 동천이 왜 이런 모습인지 이해가 된다. 광교산 자락이 동네 한쪽을 감싸고, 동막천이 그 아래를 흐른다. 물길을 따라 낮은 땅이 펼쳐지고 산 쪽으로 갈수록 땅이 올라간다. 신봉동 방면으로는 산자락 녹지가 이어져서, 도심 한복판이라기보다 산을 곁에 둔 주거지에 가깝다. 전체적으로는 분당과 수지를 잇는 완만한 지형이라 아주 험한 고개는 없다. 계절이 바뀌는 게 눈에 보이는 동네다. 어르신들이 산책 삼아 나가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고, 물가 쪽 낮은 길은 걷기에도 무리가 덜하다.

다만 같은 동천이라도 길의 사정은 갈린다. 동막천 가까운 저지대 쪽은 평평해서 차가 집 앞까지 들어오기 어렵지 않다. 반대로 산자락에 붙은 오래된 저층 주거지에는 폭이 좁고 경사가 있는 골목이 남아 있다. 이런 곳은 큰 차가 방향을 틀기 힘들어서, 어르신이 큰길까지 몇 걸음 걸어 나오는 게 오히려 편한 경우도 있다. 신축 단지 쪽은 진입로가 넓게 잡혀 있어 사정이 다르다. 면회하러 오는 가족이라면 분당 쪽에서 들어오는 길과 수지나들목에서 빠지는 길 중 어느 쪽이 자기 동선에 맞는지 미리 가늠해 두면 헛걸음이 줄어든다. 어르신의 하루 이동은 결국 집 앞 몇십 미터가 좌우한다. 동천처럼 길의 성격이 구역마다 다른 동네에서는 그 몇십 미터를 먼저 살펴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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