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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역에서 하루를 맡기는 자리 — 산자락 아래 데이케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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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주소 확인됨
경기 용인시 수지구 현암로 154 701호
전화 확인됨
운영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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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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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

📍 수지죽전 센터
경기 용인시 수지구 현암로 154 701호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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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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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동은 걸어 다녀 보면 금방 안다. 평지처럼 보이다가도 골목 하나를 돌면 슬쩍 올라간다. 산자락이 동네 뒤를 감싸고 내려오다가 주택가 바로 앞에서 멈춰 서는 지형이라, 창을 열면 아파트 사이로 산 능선이 보이는 집이 많다. 동막천은 그 아래를 따라 흐른다. 물길을 낀 산책로는 계단이 적고 완만해서 어르신 걸음에 무리가 덜하다. 머내라는 옛 이름도 결국 이 물에서 나왔다고들 한다. 분당과 맞닿은 접경이라 한쪽은 평평한 시가지 느낌이고, 다른 한쪽은 언덕을 타고 앉은 저층 주택이 이어진다. 이런 지형은 어르신을 모시는 입장에서 꽤 중요하다. 경사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어느 길이 그늘지고 어느 길이 하루 종일 볕을 받는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하루는 다르다.

아침 픽업은 보통 언덕이 시작되기 전 평평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산자락을 낀 저층 주택 쪽은 골목이 좁고 경사가 있어 차를 세울 자리를 미리 봐 둔다. 신축 단지는 단지 안 진입로가 넓은 대신 아침 시간에 차가 몰리니 정문 옆 그늘 자리에서 기다리는 편이 낫다. 어르신을 문 앞까지 모시고 나와 차에 태우고, 저녁에는 다시 그 자리에 내려 드리고 현관으로 들어가시는 걸 보고서야 차가 움직인다. 아들과딸 수지죽전 센터는 이 동네 길을 여러 해 다녔다. 어느 집 앞은 우회전이 어렵고 어느 골목은 아침에 쓰레기차가 들어온다는 것까지 몸으로 안다. 가족 면회도 마찬가지다. 낮에 잠깐 들르시는 분들은 대개 언덕 아래쪽 큰길에서 올라오신다. 동천역 주간보호센터를 찾으시는 분들께는 미리 어느 방향에서 오시는지를 여쭤보고 편한 길을 알려 드린다.

동천역은 신분당선이 선다. 서울 쪽에서 내려오시는 가족은 지하철 한 번으로 오시니 시간 계산이 어렵지 않다. 분당과 수지를 잇는 관문 자리라 이 동네 도로는 늘 두 방향으로 열려 있다. 수지 나들목이 가까워 고속도로를 타고 오가는 것도 어렵지 않은데, 그래서 명절이나 주말 낮에는 도로가 붐빈다. 차량으로 어르신을 모실 때는 이 흐름을 피해서 움직인다.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큰길가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시면 된다. 멀리서 오시는 가족은 신분당선을 타고 동천역에서 내리는 편이 가장 헷갈리지 않는다.

이 동네는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다. 오래된 저층 주거지와 새로 올라간 단지가 한 동네에 섞여 있다. 신도시처럼 반듯하게 구획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옛 구도심도 아니다. 이십 년 넘게 같은 집에 사신 어르신과 몇 해 전 이사 온 젊은 부부가 같은 골목을 쓴다. 그래서 동네 인심이 아직 남아 있다. 아침에 차를 기다리는 어르신께 지나가던 이웃이 인사를 건네는 장면을 자주 본다. 분당 접경이라 생활 편의는 부족하지 않은데, 산을 끼고 있어 도심 한복판 같은 소란은 없다. 이 어중간함이 사실은 이 동네의 미덕이다. 조용한 걸 좋아하시는 어르신께도, 자주 들여다봐야 하는 가족에게도 맞는 자리다.

가족 입장에서 이 위치는 부담이 적은 편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자녀는 신분당선을 타고 오르내리니 퇴근길에 잠깐 방향을 틀어 들르기 좋다. 분당 쪽에서 근무하는 분은 접경을 넘어오는 거리라 아예 가깝다. 수지 나들목을 쓰는 가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곧바로 이 동네로 들어온다. 주말에 어르신을 뵈러 오실 때는 언덕 아래 큰길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오시는 편이 편하다. 동천역 데이케어센터를 알아보시는 가족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도 결국 이 부분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쉽게 들를 수 있느냐. 길이 여러 갈래로 열려 있다는 건 그래서 작지 않은 조건이다.

계절은 물길에서 먼저 온다. 봄이면 동막천 옆 산책로에 사람이 늘고, 어르신들은 물소리 나는 쪽으로 걸으려 하신다. 여름엔 산자락 그늘이 깊어 볕을 피할 데가 많다. 아침 산책은 해가 오르기 전에 다녀오고 낮에는 실내에 머무는 편이다. 가을이 좋다. 산 능선이 물들기 시작하면 창밖만 봐도 계절이 바뀐 걸 아신다. 이 무렵엔 산책 시간을 조금 늘린다. 겨울은 조심할 게 많다. 언덕진 골목은 응달에 눈이 오래 남고 아침에 살얼음이 낀다. 그런 날 차량은 평평한 큰길 쪽으로 자리를 옮겨 어르신을 모신다. 사계절을 이 동네에서 함께 나다 보면 어르신들이 어느 계절을 기다리시는지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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