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동 주간보호센터 찾는 가족을 위한 동네 이야기 — 법화산 자락 옛 구성읍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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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
- 구성동은 법화산 자락에 기대어 앉은 동네다. 산이 뒤를 막아주고 앞으로는 낮은 땅이 펼쳐지니,…
- 장보기 풍경은 소박한 편이다. 구성역 주변과 옛 구성읍 일대에 자리 잡은 동네 상가가 생활의 …
- 구성동은 신도시라기보다 옛 구성읍의 결이 남은 저층 주거지다.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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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동은 법화산 자락에 기대어 앉은 동네다. 산이 뒤를 막아주고 앞으로는 낮은 땅이 펼쳐지니, 오래 사신 어르신들은 이 지형을 몸으로 기억하신다. 산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길은 조금씩 올라간다. 반대로 죽전 방향으로 내려가면 땅이 평평해지고 걷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같은 구성동이라도 사는 자리에 따라 아침 산책길의 체감이 전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법화산은 험한 산이 아니라 동네 뒷산에 가깝다. 그래서 무릎이 예전 같지 않은 분들도 산자락 초입까지는 천천히 다녀오시곤 한다. 초록이 가까이 있다는 건 하루 종일 집 안에만 계시던 어르신에게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창밖으로 산 능선이 보이는 집이 흔한 동네, 그게 구성동의 첫인상이다.
장보기 풍경은 소박한 편이다. 구성역 주변과 옛 구성읍 일대에 자리 잡은 동네 상가가 생활의 중심이고, 큰 것을 사야 할 때는 죽전 생활권 쪽으로 나간다. 어르신들은 대개 멀리 나가는 걸 번거로워하신다. 그래서 두부 한 모, 콩나물 한 봉지는 집 앞 상가에서 해결하고, 명절 장이나 큰 살림살이만 죽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식이다. 이 두 갈래 장보기가 구성동 사람들 몸에 밴 습관이다. 상가 골목은 규모가 크지 않아 오가는 얼굴이 익다. 가게 주인이 어느 집 할머니가 며칠 안 보이면 안부를 묻는 정도의 거리감이다. 자녀분들이 멀리 사는 경우, 이런 동네 눈이 의외로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한다.
구성동은 신도시라기보다 옛 구성읍의 결이 남은 저층 주거지다.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곳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래된 단독주택과 낮은 빌라가 섞여 있고, 그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진다. 구성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생활권은 아이 키우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사신 분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동네의 장점은 분명하다. 사람이 자주 바뀌지 않으니 이웃 관계가 오래 간다. 반면 단점도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 적지 않고, 집 앞이 바로 차도인 경우도 흔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 어르신에게는 계단 몇 개가 하루의 큰 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구성동 데이케어센터 같은 곳을 알아보는 가족이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집에만 계시게 두기에는 이 동네 구조가 마냥 편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오가는 길은 생각보다 여러 갈래다. 용인경전철 구성역이 동네 안에 있어 전철로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 도로로는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방면이 가까워 외부에서 차로 들어오기 좋다. 죽전 생활권과 이어지는 길도 뚫려 있어 수지 방향 왕래가 잦다. 실제로 이 동네 가족들은 병원이나 볼일 때문에 수지 쪽으로 나가는 일이 많다. 아들과딸 수지죽전 센터처럼 수지에 자리한 시설을 구성동 가족들이 함께 살펴보는 것도 그런 이동 흐름 때문이다. 전철 한 축과 고속도로 한 축, 그리고 죽전으로 이어지는 생활 도로. 이 세 가지가 구성동의 발이다.
하루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이 동네를 보면 길의 성격이 확실히 갈린다. 큰길가와 구성역 주변, 그리고 죽전 방향으로 내려가는 평지 쪽은 차가 서고 사람이 타고 내리기에 무난하다. 문제는 법화산 자락으로 올라붙은 안쪽 골목이다. 경사가 있고 폭이 좁아 큰 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간이 있다.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그 경사는 더 부담스러워진다. 마을버스나 승합차가 큰길까지만 오고 나머지는 걸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도 이런 지형 탓이다. 그래서 구성동 주간보호센터를 알아보는 가족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집 앞까지 차가 닿는지 여부다. 면회 오는 자녀분들 입장에서는 죽전이나 수지 쪽에서 들어오는 방향이 가장 수월하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신갈분기점 방면으로 접근하는 길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가족에게는 익숙한 경로다. 반대로 산 쪽 골목으로 곧장 들어가려 하면 주차할 곳을 찾느라 시간을 쓰게 된다. 이 동네를 아는 사람은 큰길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가는 편을 택한다.
구성동은 혼자 떨어진 동네가 아니다. 마북동과 언남동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세 동네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처럼 움직인다. 어르신들은 "마북 쪽 병원 다녀왔다"는 말을 옆집 다녀온 것처럼 하신다. 남쪽으로는 죽전 생활권과 이어져 상권과 교통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수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기흥구지만, 사는 사람의 감각으로는 수지와 죽전이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위치다. 노부모를 모실 곳을 찾을 때 구성동 안에서만 답을 찾지 않고 인근까지 시야를 넓히는 가족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동네일수록 선택지는 넓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