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 넓은 동네, 권선구에서 데이케어를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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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
- 아침 여덟 시쯤이면 차량이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권선구는 평지가 넓어서 골목 안쪽까지 차가…
- 권선구는 수원 서남부를 크게 차지하고 앉은 자리입니다. 동쪽으로는 팔달 쪽 도심과 바로 이어지…
- 오가는 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호선 세류역이 동쪽을 받쳐주고 수인분당선 고색역과 오목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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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덟 시쯤이면 차량이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권선구는 평지가 넓어서 골목 안쪽까지 차가 들어가기 수월한 편이에요. 구운동이나 평리동처럼 오래된 동네는 길이 좁아지는 구간이 있지만 매일 다니는 기사님은 어느 집 대문 앞이 편한지 다 압니다. 호매실지구 쪽 신축 아파트는 단지 정문에서 모시는 게 보통이지요. 저녁에는 그 길을 거꾸로 돌아 다시 문 앞까지 모셔다드립니다. 가족 면회 오시는 길도 어렵지 않아요. 수원종합운동장 근처에 볼일이 있거나 권선시장에 장 보러 나온 김에 들르시는 분이 꽤 계십니다. 아들과딸 수원 팔달 센터는 권선구에서 차로 잠깐이라 퇴근길에 어르신 얼굴만 보고 가시는 경우도 흔하고요.
권선구는 수원 서남부를 크게 차지하고 앉은 자리입니다. 동쪽으로는 팔달 쪽 도심과 바로 이어지고 서쪽으로 갈수록 들이 넓어져요. 같은 수원 안에서 분위기가 이렇게 다른 동네가 또 있나 싶습니다. 북서쪽 끝에는 칠보산 자락이 걸쳐 있어 산 너머 동네와도 생활권이 맞닿아 있지요. 어르신들 말씀을 들어보면 젊을 때 장은 권선시장에서 보고 볼일은 도심으로 나가서 봤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그 습관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낮 시간 다닐 곳을 고를 때도 구 경계를 딱 잘라 생각하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팔달과 권선은 오래전부터 한 생활권처럼 붙어 지냈으니까요.
오가는 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호선 세류역이 동쪽을 받쳐주고 수인분당선 고색역과 오목천역이 서쪽을 이어줘요. 예전 서수원에서는 전철 한 번 타려면 한참을 나가야 했지요.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자녀분들이 주말에 오실 때 고색역이나 오목천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는 길이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수원종합운동장 쪽으로 나가는 버스길이야 어르신들도 눈 감고 아실 만큼 몸에 배어 있고요. 탑동에 R&D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선 뒤로 그 일대 도로 사정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어르신 모시고 다니는 차량 입장에서는 신호 몇 번 덜 걸리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예요.
권선구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구도심과 농촌과 산업 배후지가 한 구 안에 다 들어 있으니까요. 세류역 언저리와 권선시장 둘레는 오래된 구도심 살림이 그대로 남아 있고요. 반대로 호매실지구는 새 아파트가 줄지어 선 택지지구의 얼굴이지요. 구운동에서 평리동을 지나 탑동으로 넘어가면 아직 논밭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니 같은 권선구 주민이라도 사는 결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한자리에서 오래 사신 어르신일수록 이웃과 얼굴을 아는 동네에 애착이 깊어요. 그래서 권선구 주간보호센터를 알아보실 때도 살던 집에서 멀어지지 않는 곳을 먼저 보시더군요.
땅 생김새가 순한 편입니다. 서수원 쪽은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 걷는 데 무리가 없어요. 가파른 고개가 없다는 건 다리 힘 빠진 어르신에게 꽤 큰 장점이지요. 북서쪽으로는 칠보산 자락이 완만하게 흘러내려 초록이 가깝습니다. 창밖으로 산이 보이는 것과 건물만 보이는 것은 하루 기분이 다릅니다. 산책은 평지 위주로 짧게 도는 게 맞아요. 논이 남아 있는 구운과 평리 쪽은 계절이 눈에 그대로 보입니다. 모내기 철과 벼 익는 철을 알아보시고 옛날 농사 이야기를 꺼내시는 분이 꼭 한 분씩 계세요.
주거 형태는 크게 두 갈래로 갈립니다. 엘리베이터 있는 호매실지구 대단지 아파트가 한쪽이고요. 세류역과 권선시장 둘레에 낮게 앉은 단독주택과 빌라가 다른 한쪽입니다. 문제는 늘 계단이에요. 저층 주택에 사시는 어르신은 아침에 대문 앞까지 나오는 것부터가 하루의 첫 일입니다. 그래서 차량이 어디까지 들어와 주느냐를 그렇게들 꼼꼼히 물으시더군요. 권선구 데이케어센터를 알아보는 가족이라면 그 부분을 가장 먼저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아들과딸 수원 팔달 센터로 상담 오시는 권선구 가족들도 대개 그 이야기부터 꺼내세요. 평생 사신 집을 떠나지 않고 낮 시간만 다녀오는 방식이라 어르신들이 훨씬 덜 낯설어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