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동 노인 주간보호센터, 시청 옆 새 동네에서 보내는 어르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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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동의 계절은 여수천 물가에서 가장 먼저 바뀐다. 봄이 오면 천변을 따라 걷는 어르신들이 눈…
- 지형만 놓고 보면 여수동은 성남에서 드물게 평평한 축에 속한다. 성남은 언덕과 고개가 많은 도…
- 여수동은 오래된 구도심이 아니다. 성남시청이 옮겨오고 행정타운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 배후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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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동의 계절은 여수천 물가에서 가장 먼저 바뀐다. 봄이 오면 천변을 따라 걷는 어르신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성남종합운동장 주변은 그늘이 넉넉해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는 걸을 만하고, 운동장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하루 산책량이 채워진다. 가을에는 여수천 산책로 쪽이 조용해서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겨울이 되면 물가 바람이 제법 매서워서 오래 머물기는 어렵지만, 성남시청 건물 주변은 바닥이 평평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잠깐 바깥바람 쐬기에는 나쁘지 않다. 계절마다 나갈 수 있는 자리가 달라진다는 점이 이 동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여수동 주간보호센터를 알아보는 가족들이 산책 여건을 먼저 물어보는 것도 그래서다. 하루에 한 번 바깥 공기를 쐬느냐 마느냐가 어르신의 컨디션을 크게 갈라놓는다는 걸 다들 경험으로 안다.
지형만 놓고 보면 여수동은 성남에서 드물게 평평한 축에 속한다. 성남은 언덕과 고개가 많은 도시라는 인상이 강한데, 여수동 일대는 여수천을 끼고 낮게 펼쳐진 땅 위에 조성됐다. 성남종합운동장과 행정타운이 들어설 만큼 넓고 고른 부지가 나온 것도 그 덕이다. 물길이 동네를 가로지르니 자연스럽게 녹지가 따라붙는다. 여수천을 따라 난 길은 계단이나 급한 오르막이 거의 없어서 지팡이를 짚거나 보행기를 미는 어르신도 부담이 덜하다. 갈현동과 도촌동 쪽으로 넘어가면 지형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여수동 안쪽만 돌아다니는 하루라면 오르내림 때문에 애먹을 일은 별로 없다. 나이가 들수록 평지냐 언덕이냐가 삶의 질을 얼마나 좌우하는지는 살아본 사람만 안다.
여수동은 오래된 구도심이 아니다. 성남시청이 옮겨오고 행정타운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 배후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동네다. 여수지구라는 이름으로 묶인 아파트 단지들이 동네의 얼굴이 됐다. 길이 넓고 반듯하다. 골목이 구불구불 얽힌 옛 동네와 달리 어디가 어딘지 파악하기가 쉽다. 다만 오래 산 이웃들끼리 서로 사정을 다 아는 그런 밀도는 아직 덜하다. 아파트에 부모님을 모시고 들어온 자녀 세대가 많다 보니, 낮 시간에 어르신 혼자 계시는 집도 적지 않다. 새로 지은 동네일수록 낮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말이 여기서는 실감난다. 여수동 데이케어센터 같은 시설이 이런 동네에서 맡는 역할이 바로 그 낮 시간을 메우는 일이다.
가족 입장에서 이 위치는 꽤 쓸 만하다. 성남시청과 행정타운이 있는 동네라 관공서를 오가는 길이 그대로 생활 동선이 된다. 시청에 서류 떼러 들르는 김에 부모님을 뵙고 가는 식의 걸음이 어렵지 않다. 도촌동이나 갈현동에 사는 자녀라면 거리가 아주 가깝고, 성남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더라도 시청을 기준점 삼아 찾아오기 쉽다. 주말에는 성남종합운동장 쪽으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주변이 붐비기도 한다. 그런 날을 피해 오전에 들르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를 하는 가족도 있다. 아들과딸 성남(수정) 센터처럼 성남 수정구 쪽을 담당하는 곳을 함께 알아보는 가족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결국 자기 출퇴근 방향과 맞는지가 기준이 된다.
어르신의 하루 이동만 떼어놓고 보면 여수동은 조건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신축 단지 위주로 조성된 동네라 단지 진입로가 넓고, 차가 들어와 멈춰 설 자리를 찾기가 옛 동네보다 수월하다. 골목이 좁아 큰 차가 못 들어가는 구간이 거의 없다. 경사도 완만해서 차에서 내린 뒤 현관까지 걸어 들어가는 몇 걸음이 어르신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시청 앞 도로가 출퇴근 차량으로 몰리는 시간대가 있긴 하지만, 단지 안쪽 길은 대체로 한산하다. 면회를 오는 가족이라면 시청 방향에서 들어오는 길이 가장 헷갈리지 않는다. 여수천을 건너오는 쪽도 길이 단순해서 초행길에 헤맬 일은 드물다. 이런 세세한 조건들이 결국 어르신이 매일 문을 나설 때의 부담을 결정한다.
오가는 길로 따지면 여수동은 성남시청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게 빠르다. 시청과 행정타운이 있는 동네인 만큼 그쪽으로 향하는 버스 노선이 동네의 기본 축이다. 성남종합운동장 방면 도로도 함께 움직여서,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어르신이나 가족에게는 이 두 지점이 사실상 이정표 노릇을 한다. 자가용이라면 갈현동과 도촌동을 잇는 길로 붙어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인접한 동네에서 넘어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신흥 주거지 특성상 오래된 동네처럼 골목마다 정류장이 촘촘하지는 않으니, 걸어서 정류장까지 가는 거리는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여수동을 처음 찾는 가족이라면 시청을 목적지로 잡고 오다가 마지막에 방향을 트는 방식이 가장 단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