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 데이케어, 구도심 평지 위에서 찾는 어르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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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
- 성남동은 성남 본시가지의 한복판이다. 계획도시로 새로 지은 택지지구도 아니고, 논밭이 남은 외…
- 가족 입장에서 성남동은 들르기 어려운 자리가 아니다. 성남대로가 동네를 세로로 관통하니 남북 …
- 교통으로 보면 모란역 방면이 이 동네의 관문 역할을 한다. 성남동에서 모란 쪽으로 나가면 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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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동은 성남 본시가지의 한복판이다. 계획도시로 새로 지은 택지지구도 아니고, 논밭이 남은 외곽도 아니다. 성남대로를 끼고 오래된 상가가 빽빽하게 들어선 구도심이다. 성호시장과 성남중앙시장이 가까워 아침부터 사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동네에 오래 산 어르신들은 대개 수십 년째 같은 골목을 오간다. 단골 가게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시장통에서 나물 한 줌 사 들고 오는 일이 하루의 리듬이다. 새 아파트 단지처럼 정돈된 맛은 없지만, 대신 아는 얼굴이 많다. 자식들이 결혼해 나가고 노부부만 남거나 혼자 지내는 집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 돌봄을 생각할 때는 익숙한 생활권을 떠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크게 다가온다. 평생 걸어 다니던 거리에서 낮 시간을 보낼 수 있느냐, 그것이 어르신에게는 큰 문제다.
가족 입장에서 성남동은 들르기 어려운 자리가 아니다. 성남대로가 동네를 세로로 관통하니 남북 어느 쪽에서 오든 큰길 하나만 타면 된다. 중원구청이 가까워 서류를 떼러 오는 김에 잠깐 들르는 일도 흔하다. 상대원이나 하대원 쪽에 사는 자녀라면 퇴근길에 방향을 크게 틀지 않고 부모님 동네를 지나칠 수 있다. 주말에는 시장에 장 보러 오는 걸음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보고 간다. 멀리 사는 형제가 오더라도 큰길 기준으로 설명하기 쉬운 위치다. "성남대로 타고 중원구청 쪽으로" 한마디면 대개 찾아온다.
교통으로 보면 모란역 방면이 이 동네의 관문 역할을 한다. 성남동에서 모란 쪽으로 나가면 전철을 탈 수 있고, 반대로 외지에서 들어오는 가족도 그 방향을 기준으로 삼는다. 성남대로변에는 버스가 자주 다닌다. 구도심 상권을 따라 정류장이 촘촘하게 놓여 있어 어디서 타든 크게 걷지 않는다. 상대원과 하대원 방면으로 오가는 노선도 이 큰길을 지난다. 자가용으로 움직이는 가족은 성남대로를 축으로 삼으면 길을 헤맬 일이 별로 없다. 다만 시장 주변은 낮에 차와 사람이 뒤엉킨다. 오후 늦게 이 구간을 지나본 사람이라면 그 혼잡을 안다.
지형은 이 동네를 이해하는 열쇠다. 성남 본시가지는 산자락을 깎아 만든 곳이 많아 골목마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 성남동은 그중에서도 평지에 가깝다. 오래된 번화가가 여기 자리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땅이 평평하니 상가가 들어서기 좋았고, 사람이 몰리니 시장이 커졌다. 어르신들에게 이 평지는 그냥 지형이 아니다. 무릎이 아프고 지팡이를 짚어도 대문 앞에서 큰길까지 나오는 데 숨이 차지 않는다. 상대원이나 하대원 방면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경사가 달라진다는 걸 이 동네 사람들은 몸으로 안다. 같은 성남 안에서도 걷기의 난이도가 확 갈리는 셈이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님 낮 시간을 맡길 곳을 알아볼 때, 성남동 주간보호센터를 후보에 놓는 경우가 많다. 위치를 설명하기 쉽고, 오가는 길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회사로 가는 길에 부모님 댁을 한 번 들여다보는 동선이 무리 없이 짜인다. 저녁에는 반대 순서로 돌아온다. 형제끼리 번갈아 들르기로 정해도 각자의 출퇴근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위치라 서로 부담이 덜하다. 명절이나 주말에 온 가족이 모일 때도 큰길가라 주차와 이동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어르신의 하루 동선으로 보면 이 동네의 평지는 확실한 장점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 차를 타는 지점까지 가는 길에 급한 언덕이 없다. 성남대로변과 그 안쪽 상가 골목은 대체로 차가 드나들 만한 폭을 갖췄다. 물론 시장 뒤쪽 오래된 골목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폭이 좁고 낮에는 배달 차량이 세워져 있어 큰 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간도 있다. 그런 집에 사는 어르신은 골목 어귀 큰길까지 나오는 편이 낫다. 성남동 데이케어센터 같은 시설이 이 동네에서 하는 역할은 결국 그런 것이다. 낮 동안 어르신이 혼자 지내지 않게 하고, 가족이 생업을 놓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완충 지대다. 이 지역에서 그런 곳을 찾는 가족이라면 성남과 수정 방면에 자리한 아들과딸 성남(수정) 센터가 함께 거론되는 이름 중 하나다. 면회를 오는 가족은 성남대로에서 중원구청 방향으로 접근하는 편이 길 찾기에 수월하고, 모란역 쪽에서 들어오는 경로도 무리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