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동에서 다니는 주간보호센터, 오래 산 사람 입장에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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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
- 삼각동은 부모님을 맡겨두고 다니기에 마음이 덜 무거운 자리입니다. 아침에 출근길로 나서면서 잠…
- 차로 움직이는 가족 입장에서는 문흥IC 방면이 가깝다는 게 꽤 큽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
- 하루 동선을 놓고 보면 이 동네 지형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차량이 아파트 단지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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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안내
삼각동은 부모님을 맡겨두고 다니기에 마음이 덜 무거운 자리입니다. 아침에 출근길로 나서면서 잠깐 들르는 것도 크게 돌아가는 길이 아니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방향에서도 동선이 어긋나지 않아요. 아들과딸 광주일곡 센터는 광주 북구 안에 있으니 삼각동에서 오가는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일곡지구 남쪽으로 붙어 있는 동네라서 일곡 쪽에 볼일이 있는 가족이라면 오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보고 나올 수 있어요. 주말에는 좀 다릅니다. 평일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매곡동이나 오치동 쪽에서 넘어와 여유 있게 앉았다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식이 멀리 살지 않는 이상 하루에 두 번 왕복하는 게 부담이 아니라는 점, 이게 이 동네 위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결국 몇 년을 이어가는 일이니까요. 한 번에 큰마음 먹고 오는 것보다 자주 짧게 들르는 쪽이 서로에게 낫고, 삼각동은 그렇게 다니기 좋은 자리에 있습니다.
차로 움직이는 가족 입장에서는 문흥IC 방면이 가깝다는 게 꽤 큽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서암대로를 타고 들어오면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도 이쪽 동네로 붙습니다. 타지에 사는 자식이 주말에 내려올 때 이 길이 특히 편해요. 시내 한복판을 지나며 신호마다 서는 것과 나들목에서 바로 빠져 들어오는 건 체감이 다릅니다. 서암대로는 이 일대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큰길 노릇을 하고, 여기서 매곡동과 오치동 방향으로 갈라져 나갑니다. 그래서 광주 시내 어느 쪽에서 출발하든 들어오는 경로를 하나쯤은 잡을 수 있어요. 버스로 다니는 어르신이나 가족도 이 큰길을 따라 다니는 노선을 이용하게 됩니다. 자가용이 없는 집이라도 오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 문흥IC 방면은 차가 몰릴 때가 있으니 그 시간만 살짝 피하면 훨씬 수월해요.
하루 동선을 놓고 보면 이 동네 지형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차량이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돌며 어르신을 모시는데, 삼각동은 길이 복잡하게 얽힌 구도심형 골목이 아니라서 픽업 시간이 크게 늘어지지 않습니다. 단지 입구까지 차가 들어가고 어르신은 몇 걸음만 걸으면 됩니다. 다리가 불편한 분들에게는 이 몇 걸음 차이가 하루 기분을 좌우해요. 저녁에 모셔다드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암대로 같은 큰길을 축으로 삼고 그 안쪽 주택가로 들어가는 구조라서 돌아가는 길이 헝클어지지 않습니다. 가족 면회도 그래서 편합니다. 큰길에서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되니 처음 찾아오는 사위나 며느리도 헤매지 않아요. 삼각동 주간보호센터를 알아보는 가족들이 제일 많이 묻는 게 결국 이 대목입니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을수록 어르신 체력이 남고, 그래야 낮 시간을 즐겁게 보냅니다.
삼각동 하면 역시 삼각산입니다. 높은 산은 아니고 나지막한 야산이에요. 그런데 이런 야산이 어르신들한테는 딱 맞습니다. 창밖으로 늘 초록이 보이고 계절이 바뀌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봄에 연둣빛이 올라오고 가을에 색이 바뀌는 걸 앉아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심심하지 않아요. 동네 자체가 이 야산을 끼고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앉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콘크리트만 빼곡한 느낌이 아니고 숨통이 트입니다. 산자락을 낀 동네라 완전한 평지는 아니지만 걷기 힘들 만큼 가파른 지형도 아닙니다. 날 좋은 날 부축을 받아 바깥바람을 쐬기에 무리가 없는 정도예요. 도심 한복판에서 평생 사신 분들도 여기 오시면 공기가 다르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북쪽으로는 일곡지구가 붙어 있고 그쪽도 녹지가 여유 있게 남은 편이라 이 일대 전체가 답답하지 않습니다.
장보기는 매곡동이나 오치동 쪽으로 나가는 게 이 동네 사람들의 오랜 습관입니다. 바로 옆이라 걸어서 다녀오는 어르신도 있고 자식 차로 한 번에 실어오는 집도 있어요. 일곡지구 쪽으로 올라가면 또 그 나름의 상가가 형성돼 있어서 필요한 물건에 따라 방향을 정합니다. 큰 장을 볼 일이면 서암대로를 타고 시내 쪽으로 나가고, 반찬거리 몇 가지면 동네에서 해결하는 식이지요. 삼각동은 아파트 단지가 있는 동네답게 단지 주변으로 생활에 필요한 가게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낮 시간을 센터에서 보내는 동안 가족이 근처에서 장을 봐두고 저녁에 함께 들어가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런 게 은근히 중요합니다. 부모님 모시는 일과 살림하는 일이 따로 놀지 않아야 오래 갑니다.
삼각동은 택지지구 성격과 오래된 주택가 성격이 함께 있는 동네입니다. 일곡지구가 남측으로 맞닿아 있고 삼각동 자체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자리와 예전부터 있던 주택가가 나란히 붙어 있어요. 그래서 분위기가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습니다. 새로 지은 동네처럼 길이 반듯하고 정리된 느낌이 있으면서도, 오래 산 이웃들이 서로 얼굴을 아는 옛 동네 인심이 남아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이 조합이 편합니다. 완전히 새 동네는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고, 너무 오래된 구도심은 길이 좁고 다니기 불편하거든요. 삼각동 데이케어센터를 찾는 가족들이 이 동네를 눈여겨보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산업단지 배후처럼 밤낮으로 시끄러운 동네도 아니고 대학가처럼 젊은 사람 위주로 돌아가는 곳도 아닙니다. 조용히 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주거지예요. 평생 광주에서 사신 분이라면 이 동네 공기가 낯설지 않을 겁니다. 그게 어르신에게는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됩니다.






